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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하려고요?

여기서도 하려고요?

대상 독자: 도서 번역 초심자
이 포스트는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한 '번역 FAQ - IT 도서 번역가에게 묻다'를 텍스트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영상은 50분의 강의 시간에 맞추느라 일부 내용이 편집되었는데 텍스트 버전은 영상에서 잘린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50분 전체 강의 내용을 소개 1개와 FAQ 8개의 포스트로 나눠서 올립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번역 공정이나 역할과 책임 등을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나 R&R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IT 업계 종사자가 아닌 분은 해당 내용을 건너뛰셔도 됩니다.


Where 번역하기 좋은 장소

이제까지 중요한 얘긴 다 한 것 같고요.
이번엔 번역하기 좋은 장소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우선 사내 공간 활용법입니다.
일단 직장에 속했으면 고용 계약을 했겠죠? 그래서 당연하게도 근무 시간에는 번역을 하시면 안 됩니다. 단 점심시간처럼 휴식 시간에는 개인 용무를 볼 수 있는데요. 원서를 읽거나 관련된 참고 자료를 찾아보는 것 정도는 자기 계발 차원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에 다닌다면 사내 망에서 DRM 보안 툴이 동작하기 때문에 번역한 파일을 외부로 보내는 데 제약이 있습니다. 그러니 사내에선 책을 읽는 정도로만 시간과 공간을 활용하세요.

이때 이왕이면 때와 장소를 구분하는 게 좋아요. 그 시간이 되면, 그리고 그 공간에 들어서면 몸이 알아서 반응하게 루틴으로 만드는 거죠. 얘를 들어 회사에 일찍 출근해서 여유 시간이 있으면 단 30분이라도 책을 읽는다거나, 관련 동영상을 유튜브로 볼 수 있을 겁니다. 저는 회사의 휴게실이나 정보 자료실을 이용했는데요. 여름이나 겨울에는 냉난방이 잘 되는 정보 자료실을, 봄, 가을에는 사무실 밖에 있는 벤치를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업무를 보는 사무실보다는 그런 곳을 활용하시는 게 주변 동료의 호기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거예요. 요즘에는 자율 출퇴근에 재택근무가 많아서 그런 경계를 만들긴 어렵지만 작업 장소를 정해두고 루틴을 만드는 게 번역 작업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일단 업무가 끝났다면 마음껏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합시다.
가장 추천드리는 곳은 동네 도서관이에요. 지역 도서관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주변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찾으실 수 있을 텐데요. 회사에서 가까운 곳, 집에서 가까운 곳의 위치를 확인해두시고 시간이 될 때 회원 가입을 해두세요.

온라인으로 회원 가입을 하면 전자책을 볼 수 있고요. 열람실을 이용하거나, 책을 대출하려면 방문 접수를 해야 합니다. 보통은 열람실을 밤늦게까지 개방하니 퇴근이 늦어져도 들렀다 갈 수 있어요. 일정 규모가 되는 도서관은 일반 열람실과 노트북 열람실을 구분하고요. 방음 처리된 멀티미디어 자료실이 있기도 합니다.

이 중에서 우리가 이용할 곳은 노트북 열람실이에요. 일반 열람실에선 키보드 타이핑 소리 때문에 퇴실 조치되거든요. 간혹 도서관에서 키보드 스킨과 무소음 마우스를 대여해주기도 하는데요. 요즘은 코로나가 극성이니 개인적으로 하나 장만해서 쓰시길 권합니다.

만약 적당한 백색 소음과 카페인과 당이 필요하다면 무료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카페도 괜찮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즐기면서 작업 시간을 늘릴 수 있죠. 다만 주변의 대화가 들리기 시작하면 이어폰은 필수입니다. 번역은 언어를 다루는 작업이라 언어가 들리기 시작하면 간섭이 심하거든요. 이럴 땐 아예 번역은 그만두고 맞춤법 검사나 참고 자료 검색을 권장합니다. 질의서를 정리하거나, 진척 확인 메일을 보내는 것도 좋겠죠. 참고로 저는 SNS를 확인하면서 베타 리더 후보를 찾고, 섭외 메일을 보내거나 베타 리딩 계획을 세울 때 카페를 이용합니다.


이미지 안내

이 자료의 삽화는 그래픽 레코딩 기법으로 그린 스케치 노트입니다. 그래픽 레코딩이 궁금하다면 ZZOM의 신간 '처음 배우는 그래픽 레코딩'을 참고하세요.

영상 안내

Part 7 영상을 보시려면 '여기서도 하려고요?'를 참고하세요.


번역하는 개발자
드립치는 어그로꾼 / 잡담과 스포를 담당하고 혼잣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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