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제작비 40만원 지원 못 받습니다 (캐릭터 일러스트 강좌 with 프로크리에이트)

전자책 제작비 40만원 지원 못 받습니다 (캐릭터 일러스트 강좌 with 프로크리에이트)

전자책 제작 지원 사업(2024년 2차)에 선정되었으나 납기 내 제출하지 못해서 지원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한 줄 요약

캐릭터 일러스트 강좌 with 프로크리에이트가 전자책 제작 지원 사업(2024년 2차)에 선정되었지만 납기 내에 책을 유통하지 못해서 제작비 40만원을 지원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전자책 제작비 40만원을 못 받게 되었습니다.

2024년 하반기에 출간될 ‘캐릭터 일러스트 강좌 with 프로크리에이트’가 전자책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비 40만원을 지원받을 예정이었지만 12/2 납기까지 원저작권사의 최종 유통 승인이 나지 않아 지원금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2024년에는 지원 사업이 두 차례 있었는데요. 1차 신청 건은 떨어지고 2차 신청에서 재수에 성공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제때 유통하지 못했습니다.

제작 포기

실패 원인

납기 내에 유통하지 못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원저작권사와의 최종 검수 과정에서 회신이 지연
  • 사업 공고문의 마감일보다 선정 후 안내문의 마감일 앞당겨짐
  • 마감일이 앞당겨진 걸 인지하지 못함

전에 낸 책 두 권 모두 전자책 제작 지원을 받다 보니 긴장이 풀려서인지 선정 후 안내문에 날짜가 당겨진 걸 눈치채지 못한 게 큰 화근이었습니다. 아래는 사업 공고 당시의 납기일과 선정 후에 안내된 납기일입니다. 사업 공고 당시는 예정일이기 때문에 선정 후의 확정일에 유통되었어야 하는데 그걸 못 보고 놓친 거죠. ㅜㅜ

사업 공고문의 납기일
선정 후 안내문의 납기일

굳이 핑계를 대자면 이전과 달라진 게 몇 가지 있었는데 거기에 집중하느라 날짜는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 PDF 전자책은 지원 대상에서 빠짐
  • 접근성 관련 교육 등이 강화됨
  • 전자책 납본이 의무화됨

결국 12/9에 유통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에이전시와 원저작권사에는 그렇게 일정을 맞춰두었는데요. 나중에 12/9은 납본 완료일이고 12/2가 유통 증빙일이란 걸 발견하고 에이전시와 원저작권사를 재촉했지만 결국 최종 납기일 다음 주에 최종 유통 승인이 났습니다.

아래는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이력입니다.

  • 2024년 6월 30일: 크라우드펀딩 실패
  • 2024년 7월 10일: 종이책, 전자책 ISBN 정정 신청
  • 2024년 8월 14일: 가제본 2차 제작
  • 2024년 8월 14일: 전자책 제작 지원 사업 2차 제출 (선정)
  • 2024년 8월 21일: 종이책, 전자책 ISBN 정정 신청
  • 2024년 8월 22일: 가제본 3차 제작
  • 2024년 9월 9일: 원저작권사에 최종 검수 요청 (현지화 내용 설명)
  • 2024년 9월 11일: 원저작권사에 질의서 피드백에 대한 회신
  • 2024년 9월 26일: 원저작권사에 최종 검수 재요청
  • 2024년 10월 2일: 원저작권사로부터 질의서 내용 일부 동의 확보, 일부 재확인 피드백받음
  • 2024년 10월 7일: 종이책 ISBN 정정 신청
  • 2024년 10월 10일: 한강 작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 선정
  • 2024년 10월 18일: 원저작권사로부터 추가 이미지 데이터 확보, 수정 후 이미지 제출 요청받음
  • 2024년 10월 29일: 종이책 ISBN 정정 신청
  • 2024년 11월 11일: 종이책 ISBN 정정 신청
  • 2024년 11월 21일: 원저작권사에 최종 수정 이미지 제출, 작가 프로필 이미지 사용 동의 요청
  • 2024년 11월 21일: 예림인쇄 3차 견적 요청
  • 2024년 11월 22일: 예림인쇄 3차 견적 수령
  • 2024년 11월 22일: 가제본 4차 제작
  • 2024년 11월 22일: 영은페이퍼 2차 견적 요청
  • 2024년 11월 26일: 영은페이퍼 2차 견적 수령
  • 2024년 11월 25일: 전자책 ISBN 정정 신청
  • 2024년 12월 2일: 전자책 출간 실패 (1차)
  • 2024년 12월 5일: 종이책 ISBN 정정 신청
  • 2024년 12월 6일: 교보문고 전자책 등록 (원저작권사 승인 전이라 판매금지 처리)
  • 2024년 12월 9일: 전자책 출간 실패 (2차)
  • 2024년 12월 9일: 전자책 제작 지원 사업 2차 미수행 사유서 제출 (제작포기)
  • 2024년 12월 11일: 원저작권사로부터 최종 검수 승인 확보

생뚱맞게 위에 10월 10일 한강 작가 노벨 문학상 수상 건이 기록되어 있는데요. 뉴스에서 한강 작가님 책을 찍는 장면이 나왔는데 자세히 보니 제가 이용하는 인쇄소인 것 같아 종이책 출간일을 뒤로 미루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제 책이 문제가 아니라 한강 작가님 책이 널리 퍼지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거든요.

다만 이 과정에서 전자책도 늦춰도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전자책은 그냥 먼저 내도 되는 건데 통상 종이책이 먼저 나오거나, 동시에 나온다는 관성 때문에 타이밍을 놓친 거죠. 괜히 한강 작가님과 인쇄소 동문(?)이라고 까불다가 제가 할 일을 망친 겁니다. ㅜㅜ

그리고 12/2에 전자책 출간 실패, 12/9에 전자책 출간 실패로 두 번 실패한 걸로 되어 있는데요. 이미 교보문고에 전자책이 등록되어 출시 대기인 상태에서 원저작권사의 최종 승인이 나지 않는 상황을 하소연하니 내부 검토 후에 조금 더 기다려 보겠다고 한 게 12/9였습니다. 담당자가 나름 배려를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원저작권사 최종 승인은 12/11에 난 터라 깔끔하게 사업 불이행 사유서 업로드하고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향후 일정

지원금 40만원이 적은 돈 같지만 도서 40권이 팔린 효과라고 생각하면 무시하기 힘든 큰돈인데요. 2025년 전자책 제작 지원 사업 1차에 삼수로 도전할까 생각도 했었다가 그래도 오랫동안 기다린 독자를 위해 올해 안에 내놓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이 책이 올여름에는 나왔어야 하는 책인데 크라우드펀딩에 실패하면서 재정비를 하느라 완성 날짜가 이미 맞이 늦춰졌거든요.

크라우드펀딩 실패 당시 이미지

아쉽긴 하지만 지원금 40만원을 포기하고 나니 굳이 지원 요건을 갖추기 위해 EPUB으로 편집한 것도 속 시원하게 버릴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책은 양면 펼침에 고정 레이아웃으로 보는 게 정보 전달력이 좋거든요. 애써 그렇게 쿨한 척하면서 이번 전자책 지원 사업 실패담을 마무리 해보려 합니다.

도서 목업 이미지
양면 펼침 예시
양면 펼침 예시

마무리

어쨌거나 이번 실패를 통해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 익숙하다고 생각할 때 더 주의해라
  • 작은 이익을 좇지 말고 독자와의 신의를 지켜라
  • 지나간 일에 미련을 갖지 말고 다가올 일을 기약해라

타 출판사의 의뢰를 받아 번역을 해오다가 순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책을 만든 게 이번이 세 번째 책인데요. 제가 읽어 보니 좋았던 만큼 독자께도 좋은 경험을 드릴 수 있도록 마무리 잘해 보려 합니다.

늘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후원자님, 독자님, 지원 사업 기획해서 도움 주시는 유관 기관 담당자님 모두 고맙습니다.


번역하는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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